(더 컴퍼니)3D BOX 열정.패기.기술력으로 중무장...3D 프린팅 시장 '돌풍'
- Admin
- 2015년 1월 30일
- 3분 분량

남다른 열정과 패기, 기술력으로 무장, 신생기업임에도 3D 프린팅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최근 ‘마이스터(Meister)’라는 이름의 챔버형(Chamber) 3D 프린터를 출시한 3D BOX(대표 정선필). 3D 프린터는 분말이나 액체, 고체 등의 소재를 분사, 층을 쌓아 3차원 형태의 입체물을 제조하는 기기를 말한다. 3차원 그래픽 설계나 스캐닝을 통해 디지털 도면을 만든 뒤, 매우 얇은 단면을 한 층씩 쌓아올려, ‘적층제조(AM;Additive Manufacturing)’라고도 불린다. 도면만 있다면 원하는 형상을 쉽고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일반 제조공정에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생산할 수 있는 모형이나 내부에 공간이 있는 구조물 등을 단번에 구현할 수 있어 ‘3차 산업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3D BOX가 선보인 3D 프린터 마이스터는 챔버형이면서도 인쇄 영역이 넓고, 정밀도는 매우 높다. 그럼에도 공급 가격은 합리적이라 출시한 지는 3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노즐을 통해 재료를 출력, 경화된 층을 쌓는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방식의 프린터다. FDM은 가열된 재료가 출력 후 굳어지는 방식이라 특성상 수축과 변형이라는 문제를 보인다. 하지만 인쇄 과정의 온도를 일정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구현하면, 이 같은 부작용이 줄어든다. 마이스터는 챔버형 구조를 통해 출력 과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인쇄할 수 있는 대상의 사이즈도 크다. 마이스터의 최대 인쇄 가능 영역은 300×300×320mm로, 중대형급 제작 공간이 확보됐다. 3D BOX는 데스크톱 3D 프린터 중 최대급의 빌드 사이즈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소재가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PLA(12컬러)와 ABS(10컬러), 나일론, HIPS, Wood, PVA, Stone, 내열 PL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다양한 필라멘트로 소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밖에 소음·진동을 최소화한 구조, 견고한 헤더, 정교한 출력 기능, 심플한 디자인 등도 강점이다. 제품의 스펙 외에 서비스 체계도 돋보인다. 마이스터의 무상 A/S 기간은 1년이다. 일반적인 3D 프린터 업체와 같지만, 고객의 과실이 있어도 무상 서비스를 해준다는 것은 남들과 다르다. 3D 프린터는 아직 생소한 기기고, 고객이 다뤄보지 않은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실이 발생할 수 있다. 3D BOX는 사용자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고객 과실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서비스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3D BOX는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외 전시회, 각종 교육과 세미나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3D 프린터의 확산을 가로막는 ‘비싸다, 어렵다’ 등 사람들의 선입견을 바꾸고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것. 3D BOX는 벌써부터 차세대 모델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미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3D 프린터 신제품을 구상,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제품은 액체 재료에 빛을 쏴 부분적으로 경화시키는 기존 DLP(Digital Light Processing)방식을 변형, 3D BOX 만의 새로운 인쇄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3D BOX는 올해 안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특허 등록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뷰)정선필 3D BOX 대표 “‘고양이 화장실’이라는 아이디어가 3D BOX를 만들었어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니 앞으로 열심히 도전해볼 겁니다.” 정선필 3D BOX 대표는 본래 3D 프린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를 나와 본래는 그쪽 계통에서 일했을 그가 3D 프린터와 씨름하게 된 이유는 엉뚱하게도 고양이 화장실이었다. “원래 고양이를 키웠어요. 고양이 화장실을 청소하다, 쉽게 치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죠. 나름의 아이디어를 만들었고, 특허를 출원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시제품을 만들어야 했는데, 방법을 찾다보니 3D 프린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금형을 제작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는데, 3D 프린터는 훨씬 저렴하면서 빨리 구현할 수 있었거든요. 3D 프린터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정 대표는 이 인연을 시작으로 3D 프린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업까지 생각해보게 됐다. 결국 그는 전자전기 전공이면서 금형회사에 입사했다. 3D 설계와 모델링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국내 모 3D 프린터 업체에서도 일했다. 나름의 방법으로 기술을 쌓은 그는 모델링 허브로 사업을 시작했다. 모델링은 인쇄에 필요한 일종의 설계도면이다. 사람들이 모여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모델링을 공유하는 사이트를 개설함으로써 3D BOX의 이름을 알렸고, 기반을 닦아나갔다. 정 대표가 보유한 3D 프린터로 인쇄를 대신해주는 출력대행 사업도 시작했다. 1대였던 프린터는 7대까지 늘어났다. 사업 규모는 빠르게 확대됐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3D 프린터 제조까지 생각하게 됐다. 여러대의 프린터를 쓰면서 느꼈던 불편과 단점을 고친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3D BOX의 첫 3D 프린터 마이스터가 탄생했다. “앞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제품을 만들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믿고,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모두가 ‘마이스터’인 세상이요.”
작성 : 2015년 01월 28일(수) 17:39 게시 : 2015년 01월 30일(금) 13:53 김병일 기자 (kube@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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